나는 자격이 없다!? 솔직당당한 제임스 맥어보이와의 인터뷰 (원문 번역 有)
- 배우
- 2020. 11. 5.
Q. 맥어보이씨, 몇몇 배우들은 그들의 일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때가 있죠?
A. 음, 연기를 마치 신성한 과학처럼 이야기하는 배우들을 본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건 정말 S***이에요! 나랑 같은 일 하면서 뭔 소리를 하는 거야! (웃음)
제가 정말 많이 들은 말인데, 상을 타고 싶다면 세트장에서 꼭 피를 토해야 하는 것처럼 얘기하더라구요.
Q. 배우 모건 프리먼이 얘기하길, "제가 터널을 파는 것도 아니고, 빌딩을 짓는 것도 아닙니다. 제 일은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저를 쇠약하게 만드는 일은 없습니다. 편히 누워있는 것과 같아요. 라고 말하더군요.
A. 사람들은 제가 "여태까지 했던 연기 중 이게 가장 힘들었어요! 저를 완전 진 빠지게 했죠!" 라고 말하길 원해요. 또는, 당신의 커리어 중에서 가장 도전적인 일이었나요? 라고 물어보곤 하죠
저는 항상 이렇게 얘기해요, "음, 모르겠어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죠." 많은 노력과 땀이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가장 힘든 일이었다고 말해버리면 정말 그게 힘든 것이 되어버려요.
저에게 연기는 그냥 일이에요. 그런데 제가 항상 그렇게 말하면 다들 실망하는 것 같더라구요!
"세트장에서 모든 걸 표현할 기회를 놓친다면
그 감정 노동은 계속 될거에요"
Q. 당신은 '연기를 사랑하지만 평생 이 일을 하진 못할 것이다'라고 얘기한 적이 있어요. 아직까지 그렇게 생각하나요?
A. 음, 사실 잘 모르겠어요. 제 평생 하고 싶죠. 전 정말 연기를 사랑해요. 그리고 제가 모든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연기를 하고 있을 때는 사실 별거 없어요. 6시에 일어나서 저녁 8, 9시쯤 집에 들어가죠. 그걸 계속 반복하고 나중엔 지쳐버려요. 제 인생의 반이 여태껏 그래왔어요.
그런데 이제 남은 제 인생의 반은 제 아이와 함께 집에 있어 줄 수 있는 아빠가 되고 싶어요. 왜냐하면, 다시 한번 말하지만 연기는 제 일이거든요.
그리고 이렇게 생각해야 제 삶과 제가 맡은 역할을 잘 구분 지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만약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않다면 그렇게 하기 힘들거든요.
Q. (삶과 연기를 구분하지 못해) 힘든 적이 있었나요?
A. 에이, 아니요! 제 커리어에서 딱 2-3번 정도 있었어요. 한 번은 제가 맥베스를 연기했을 때에요. 그 역할이 너무 악마 같고 포악해서 그대로 빠져들어간 적이 있어요.
다른 한 번은 제가 그저 그런 대본을 읽고, 그저 그런 감독과 함께 일했을 때죠. 전 정말 그 감독이 싫었고 그도 저를 싫어했어요. 으아, 끔찍했어요.
Q. 그러니까, 당신이 맡은 역할보다는 그 경험 자체가 당신에게 의미가 더 크군요?
A. 제가 생각했던 건, 만약 세트장에서 모든 걸 쏟아내지 못하면 그 감정 노동은 집에서도 계속된다는 거에요.
영화 <23 아이덴티티>를 촬영 후 집에 가고 있었는데, 화가 나고 제 스스로에게 짜증이 나는 거에요. 그 다음날 생각했죠. "아, 좀 쉬어야겠다."
그 촬영분을 처음부터 다시 찍었고 결과는 괜찮았어요. 그 역할에 대해 제가 표현하고 싶었던 건 다 했다는 생각이 들었죠.
"예술에 대해 배운다는 것은
볼 수 있는 것을 넘어
자신의 시야 자체를 넓힐 수 있습니다."
Q. 다소 거친 동네인 스코틀랜드에서 자란 것이 당신의 연기에 많은 영향을 주었나요?
A. (웃음) 드럼채플이란 곳이 어두운 면이 있죠, 맞아요. 조부모님께서는 제가 15, 16살이 될 때까지 절 엄하게 기르셨어요. 지금 생각하면 저를 보호하려고 그러셨던 것 같아요. 저를 잘 길러주셨어요, 전 그런 자격도 없는데 말이죠.
우리 모두가 가질 수 있는 성공을 저도 받았다고 생각해요. 전 자격이 없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감사할 뿐이죠.
Q. 어떤 면에서 (자격이 없다고) 그렇게 느끼나요?
A. 음, 전 어디를 갈 돈도 없었고. 영국을 떠날 돈도 없었어요. 제가 교육을 잘 받은 것도 아니구요.
예술을 배운다는 것은 제가 볼 수 있는 것을 넘어 제 시야 자체를 넓게 만들어줘요. 학교들은 그런 면에서는 한없이 부족하구요. 정말 제한적이라 생각해요.
특히 영국 예술계에는 '금수저' 출신이 많아요. 그 자체는 문제가 아니지만, 특히 사회적으로나 교육적으로 큰 문제의 한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연기는 제 자신을 알고
저 자신을 두려워하지 않을 자신감을 주었어요."
Q. 하지만 심지어 '금수저' 출신이어도 아직 빛을 못 본 사람들이 많아요.
A. 그럼요, 그냥 성공을 건네주는 사람은 없어요. 이 업계가 쉽게 변하기도 하고, 사람들의 관심은 딱 하나에요. "할 수 있느냐 없느냐?" 이거죠.
그 연기자가 어디 출신인지, 우아한지 이런 게 중요하다는 게 아니에요. 단지 그 연기에 대한 시야 자체가 좁아지고 있다는 거에요.
권위에 도전하고, 리더에게 질문을 던지는 그 능력이 크게 작아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Q.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맥어보이씨의 여정은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처럼 보여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A. 전 운이 좋았죠! 전 정말 운이 좋았던거에요.
제가 16살 때 운이 좋게 감독님을 만났고, 제게 영화의 한 역할을 주셨어요. 영국뿐만이 아닌 세계 각지의 모든 배우들과 감독들, 그리고 모든 관계자들 덕분에 제 연기의 폭은 넓어졌죠.
그 이후, 청소년 극장에서의 6개월 또한 제 마음을 크게 넓혀주었어요. 제 자신을 알고, 저 자신을 두려워하지 않을 자신감을 주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시나리오를 들고 있었거든요. 제가 배운 범위 안에서, 시나리오에서 저를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정말 하나도 모르겠는거에요!
그래서, 몰라도 쿨해지는 법을 배웠죠. 정말 운이 좋았어요. 정말로요. 저에겐 잊을 수 없는 여정입니다.
운이 좋다, 자격이 없다는 말만 들어도 제임스 맥어보이가 얼마나 겸손한지 느껴진다.
금수저 출신도 아니고, 교육을 잘 받지도 못했지만 그만의 연기로서 극복했고
배우로서 모든 감정을 쏟아부은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쿨함이 느껴진다
바다 같은 눈을 가진 남자, 제임스 맥어보이! 역시 멋진 배우다 :)
할리우드 포커스
배우 포커스
원문 출처
the-talks.com/interview/james-mcav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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